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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일상

한글과컴퓨터 노조 17년 만에 부활

by @블로그 2021.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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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수십명 권고사직 이후 한글과컴퓨터 17년 만에 노조 재설립



1세대 IT 기업인 한글과컴퓨터에 노동조합이 17년 만에 재결성됐습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한글과컴퓨터지회(지회장 김기홍)는 2021년 3월23일 노조 출범 선언문을 통해 한글과컴퓨터노동조합 '행동주의'의 출범을 공식화했습니다.

노조 측은 "포괄임금제라는 미명 하에 대가 없는 야간 근로를 강요받아야 했으며, 충분한 보상 없는 주말 근무로 한 주를 마무리해야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컴 노조는 잘못된 결정과 불합리한 강요에 맞서 포괄임금제 폐지를 포함한 자부심과 노동의 가치 회복 등을 주장했습니다. 현재 가입자는 100명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향후 350여명의 한컴 등 소속 소프트웨어 개발·서비스 담당자를 가입대상으로 제시하고, 단체교섭요청을 통해 조합원 고충해소·복지·고용안정을 위한 단체협약을 체결할 계획입니다.

한글과 컴퓨터

설립동기는 직원들과의 공유 없이 빈번했던 조직개편·인사이동과 그 과정에 진행된 권고사직, 지속적인 흑자 실적에도 IT업계 흐름과 상반된 고용불안과 열악한 근로조건, 여전히 존재하는 포괄임금제와 워라밸의 부재, 3가지입니다.

노조 측은 투명하고 시스템화된 정당한 평가·승진·인사 체계, 수직적·일방적 의사결정과 업무지시가 아닌 수평적 합의·신뢰에 기반한 조직의 발전, 포괄임금제 폐지를 포함한 자부심·노동의 가치 회복, 3가지를 달성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노조 측은 출범선언문에서 한글과컴퓨터의 업무문화와 노동환경이 수년간 퇴보해왔고,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따라야 했던 일정압박과 업무강도가 매년 높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포괄임금제로 인해 대가 없는 야간근로와 주말근로를 해왔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런 구성원들의 노력은 "개인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아니라 극소수를 위한 돈잔치로 돌아왔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글과컴퓨터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대비 25.7% 증가한 4013억원을 기록, 사상 첫 연매출 4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5.4% 증가한 682억원으로 전년대비 두배가 됐습니다. 당시 회사측은 호실적 배경으로 한컴오피스 신규수요 확대와 주요 연결자회사의 성장을 언급했습니다.

한글과 컴퓨터


김기홍 지회장은 "익명게시판에서가 아니라 당당하게 한컴인의 목소리를 내야할 때이며, 자유, 책임, 존중, 소통의 가치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위해 함께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화학섬유노조 IT위원회는 지지성명서를 통해 "수년간 반복된 이 부조리함을 스스로 바꾸려는 한글과컴퓨터 노동조합 '행동주의' 첫걸음에 박수를 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IT인으로 우리를 살아갈 수 있도록 꿈의 토대를 마련해주신 한컴인분들에게 노동의 가치를 되찾을수 있도록 우리는 같이 행동으로 답해드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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