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말을 맞아 SNS에서 자주 보이던 수제버거 맛집 ‘청시행’ 남양주점을 다녀왔다. 이곳은 원래 강릉에서 시작해 감성적인 분위기와 멋진 풍경으로 유명해진 곳인데, 이제는 남양주에서도 같은 감성을 느낄 수 있다고 하여 기대감을 안고 방문했다.
‘청시행’이라는 이름부터 꽤 낭만적이다. 한자로는 ‘靑時行’이라 쓰고, ‘푸른 시절을 걷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젊고 감성적인 분위기 속에서 소중한 사람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지는 네이밍이다. 실제로 이곳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장소라기보다는, 멋진 풍경과 분위기를 즐기며 감성을 공유하는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남양주점 역시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다.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해 있어 탁 트인 풍경이 무척 인상적이다. 특히 루프탑 좌석에서는 물결이 반짝이는 강과 멀리 보이는 산들, 그리고 하늘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노을이 지는 시간대에 맞춰 방문하면 풍경이 더욱 환상적이다.
내가 방문한 시간대에도 곳곳에서 사진을 찍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이곳이 단지 맛집이라기보다 ‘인스타 감성 명소’로 유명해진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사진이 잘 나오는 각도와 구도, 인테리어, 조명까지 철저하게 계획된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탓일까. 음식의 맛은 솔직히 다소 아쉬웠다. 대표 메뉴인 ‘청시행버거’를 주문했는데, 수제버거 특유의 풍부한 맛이나 촉촉한 패티의 매력을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꽤 평범한 맛이었다. 번(빵)은 부드럽지만 특별함은 없었고, 패티는 조금 퍽퍽한 느낌이 있었으며, 전체적으로 조화롭긴 했지만 ‘와, 맛있다!’고 감탄할 정도는 아니었다.
감자튀김과 아메리카노도 함께 주문했는데, 의외로 아메리카노는 꽤 맛있었다. 산미와 쌉싸름한 밸런스가 좋았고, 햄버거보다 오히려 커피에 더 만족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었다. 청시행버거 단품이 13,800원, 세트로 주문하면 18,000원이 넘는다. 아메리카노 한 잔도 6,000원대로 저렴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체적인 가격대는 분명히 높은 편이다.
분위기와 뷰 덕분에 데이트 장소로는 좋은 선택일 수 있다. 둘만의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곳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한다. 풍경 하나만으로도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지고, 감성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분명 만족스러운 공간이다. 하지만 친구들과 가볍게 식사하러 오기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낮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돈을 조금 더 보태 고든램지버거를 먹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고든램지버거는 가격대가 훨씬 높지만, 맛과 품질이 가격에 걸맞기 때문에 그런 선택이 더 합리적이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청시행 남양주점은 음식 그 자체의 맛보다는 풍경과 분위기, 감성을 즐기러 가는 곳이다. 강릉에서 시작해 전국적인 인기를 얻은 것도 결국 ‘맛집’이라기보다는 ‘감성 명소’로서의 매력이 컸기 때문이다. 맛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기대치 조절이 필요하지만, 예쁜 사진과 특별한 시간을 원한다면 한 번쯤은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사용리뷰와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원일셰프 수제버거 멜팅소울 솔직리뷰 (0) | 2025.05.02 |
---|---|
수제 햄버거 빅빅버거, 클래식 버거와 치킨 솔직후기 (0) | 2025.05.01 |
수제버거 토마토파스타 맛집 남양주 베어스버거앤파스타 강추 (0) | 2025.01.18 |
무좀 치료, 보이델라 홈케어로 100% 완치했어요 (0) | 2024.07.27 |
제주도여행 성산일출봉 정식집 소쿠리 (0) | 2024.07.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