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레고랜드 12월 15일까지 2천50억원 상환 가능할까?
레고랜드발(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자금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자 강원도가 중도개발공사(GJC) 보증 채무를 올해 안으로 앞당겨 갚겠다고 밝혔다.
애초에 레고랜드를 강원도에 지은 게 잘못이다. 경기도나 부산. 하다못해 대구, 광주, 대전 에 지어야 했다. 영암F1꼴이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건 상환이 아니라 채권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신용도가 확 떨어졌다는 점이다.
레고랜드 사태에서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다.
1. 강원도는 2010년, 외국 기업(멀린)과 손을 잡고 레고랜드를 조성하기로 사업을 계획하였음.
2. 하지만 해당 부지에 유적 발굴, 불공정 계약 문제 등으로 그간 사업이 중단되다가 2017년 사업이 재개됨.
3. 올해 3월 준공 기념식 후 5월 5일 레고랜드가 개장됨.
4. 그러나 '레고랜드 사태'라는 금융위기 문제가 하나씩 터져버림.
5. 강원도는 자금 조달을 위해 '강원중도개발공사'라는 기업을 설립하여 채권을 발행하였는데,
6. 지난 9월 29일에 채권 만기가 되었는데 채권투자자들에게 돈을 갚지 못하겠다고 선언하였음
7. 이에 "지자체가 보증하는 채권도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데, 그보다 신뢰도가 낮은 회사채에 어떻게 투자하냐"라는 인식이 시장에 퍼지게 됨.
8. 이는 부동산에까지 유동성 위기의 불을 지펴버림.
9. 소위 '건설사업'인 레고랜드 사업에서 이 사달이 나버렸기에, 부동산에까지 문제가 번진 것임
10. 부동산 PF(미래 창출 현금을 담보로 하는 고위험의 자금 조달법)를 사업화한 증권사들에게 연달아 부실 우려가 재기됨.
11. 부동산 PF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없어지자, 건설사들은 고스란히 사업비를 자체 부담하게 되어버림.
12. 저축은행 등의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자금을 대출하거나, 사업비를 구하지 못한 경우 건설을 무기한 중단하게 됨.
더 간략하게 요약을 하자면...
1. 강원도가 2050억원의 채무를 갚지 않아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가
2. 회사들이 발행한 채권(회사채)의 신뢰도를 떨어뜨렸고,
3. 부동산에까지 자금 조달을 어렵게 만들어 금융시장에 혼란을 불러일으킴.
정광열 강원 경제부지사는 강원도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채권자를 비롯한 금융시장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지속 검토하고 기획재정부 등 정부와 긴밀해 협의해왔다"며 "그 결과 오는 12월 15일까지 보증채무 전액인 2천50억원을 상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결정은 기획재정부 등 정부와 사전 협의한 것"이라며 "김진태 도지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간 직접 협의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원도는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성실하게 대처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정 부지사는 "보증 채무를 갚는데 필요한 재원은 추경으로 마련할 계획"이라며 "도 재정이 이 정도는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시아 지방정부 관광연맹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4일 베트남으로 출국한 김진태 지사는 전화로 보증채무 상환 계획을 추 부총리와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계획했던 일정을 하루 축소해 27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도가 이처럼 중도개발공사 보증 채무를 앞당겨 갚겠다고 구체적인 날짜까지 제시한 것은 금융시장에 준 충격이 그만큼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채권 및 금융시장 등이 얼어붙은 데다 후폭풍으로 지자체는 물론 공기업까지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등 파장이 커지자 조기 상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지난 21일 GJC의 변제 불능으로 인한 보증채무를 늦어도 2023년 1월 29일까지 이행하겠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이를 위해 보증채무 2천50억원을 예산안에 편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채권시장에서는 돈줄이 말라가는 등 자금 경색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자 일주일 만에 다시 변제 일자를 앞당기는 대책을 내놓았다.
김 지사가 지난달 28일 GJC에 대한 기업 회생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사태가 촉발된 만큼 보증 채무를 한 달가량 앞당겨 갚는 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 부지사는 이날 GJC에 대한 보증 채무는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레고랜드는 1968년 덴마크 빌룬드를 시작으로 일본 니고야, 미국 뉴욕에 이어 세계 10번째로 레고랜드가 한국에 조성되었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연간 200만명의 가족 단위 방문객을 예상하며 경제적 효과는 5900억원, 연간 지방 세수 44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한편 레고랜드가 내년 1월부터 3개월간 임시 휴장에 들어간다.
레고랜드는 이날 오전 '동절기 시즌 연간 유지관리를 위해 내년 1월부터 3월 23일까지 파크 전체 임시 휴장에 들어간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와 뉴스레터 등을 통해 공지했다. 이에 앞서 다음달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휴장하고,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운영하는 다음 달 18일부터 연말까지 테마파크 일부 시설을 운영하지 않을 예정이다.
레고랜드의 사태로 인해 채권의 신뢰도가 낮아져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채권금리가 올라버려, 돈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자금 마련이 어려워져버렸다.
채권시장은 물론 부동산에까지 시장 경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차제의 채무 상환 불이행이 이렇게까지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이다.
과연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상황을 보니 사태가 길게 지체될수록 시장이 얼어붙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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