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일하는 방식의 대대적인 변화를 맞았다. 카카오 공동체(계열사)를 아우르는 핵심 근무 시스템으로 '메타버스 근무'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가상의 공간에서 동료와 항상 연결된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메타버스 근무제는 가상의 공간에서 온라인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근무 방식이다. 직원들이 음성채널에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것이 기존 원격근무와 달라지는 점이라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공동체얼라이언트센터(CAC)는 이날 전계열사 통합 '메타버스 근무' 도입을 공식화했다. 단순히 온라인에서 재택근무를 진행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작해보겠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2022년 7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는 주 4일 재택근무, 주 1회는 사무실 자율출근으로 경우에 따라 주 5일 재택근무도 가능하다. 그런데 2023년 1월 1일부터는 전 사원 재택근무가 실시된다. 재택 근무제도를 위해 아이패드와 애플펜슬, 골전도이어폰이 지급된다.
이날 김성수 CAC 센터장은 전사 메시지를 통해 "카카오 공동체의 일하는 방식을 만들고 각 계열사 대표의 공감대를 얻어 우리만의 방식을 재정의하고 싶었다"면서 "근무 장소에 상관없이 가상의 공간에서 동료와 항상 연결돼 가능한 모든 일을 해나가며, 이를 위해 동료와 음성채널로 실시간 소통하고 텍스트와 영상 등 적절한 방식을 선택하는 것으로 정의하고자 한다"고 했다.
카카오는 이를 '메타버스 근무'라고 칭했다. 이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공동체 일하는 방식 2.0 추진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수차례 논의를 이어왔다고도 설명했다. 근무 장소에 상관없이 가상의 공간에서 동료와 항상 연결돼 온라인으로 가능한 모든 일을 해나가고, 이를 위해 음성, 텍스트, 영상 등 적절한 방식을 선택하도록 하자고 결론을 내렸다.
센터장은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주는 혼란도 있지만, 이 단어만큼 우리의 방식을 잘 설명하는 단어가 떠오르지는 않는다"면서 "그럼에도 실험하고 온라인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점을 오프라인으로 보완하는 방법을 찾아갈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카카오 본사를 포함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벤처스,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스페이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페이, 카카오헬스케어, 크러스트 등 전 공동체가 참여한다. 공동체별 적용시기와 방식은 각 사의 상황과 의사결정을 존중키로 했다.
센터장은 "카카오의 상징이라 말할 수 있는 영어이름, 수평커뮤니케이션, 신뢰와 충돌처럼 근무제도 역시 카카오의 핵심 정체성 중 하나로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새로운 근무제도 발표 하루 만에 전격 재검토 의사를 31일 밝혔다. 당초 카카오는 7월부터 적용하는 새 근무제에 따라 업무시간에 음성으로 팀원과 연결돼야 하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반드시 근무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지나친 감시라는 비판과 카카오의 장점으로 꼽히던 '유연근무제'가 사실상 무너졌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전날 카카오는 공동체(전 계열사)의 일 하는 방식으로 '메타버스 근무제'를 발표했다. 근무 장소와 상관 없이 가상 공간에서 동료와 항상 연결돼 온라인으로 가능한 모든 일을 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기존 재택근무와 달리 음성 채널(디스코드)에 실시간 연결돼 소통하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주 4일은 이 같은 근무방식을 유지하고, 나머지 하루는 오프라인 장소에 모여 회의를 하기로 했다. 6월 말 완전 재택근무가 끝나면 7월부터는 이같은 메타버스 근무제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메타버스 근무제는 시작하기도 전에 상당수 직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카카오 한 직원은 "업무 중에 스피커를 항상 켜두거나, 회사에서 제공하는 골전도 이어폰을 끼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라며 "2년 동안 재택근무를 하며 신뢰가 쌓였음에도, 사실상 회사가 음성으로 직원들을 감시하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판옵티콘(죄수를 효과적으로 감시할 목적으로 고안한 원형 감옥) 근무제'라는 카카오 직원의 비판 글까지 올라왔다.
카카오 직원들은 자유롭게 근무 시간대를 정하는 '유연근무제'가 크게 훼손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카카오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발표하며 '코어타임'을 도입해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반드시 일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한 달에 충족해야 할 근무 시간만 맞추면 되고, 시간대는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었다. 다른 카카오 직원은 "그동안은 완전한 유연근무제를 했는데, 이 제도때문에 연봉이 적어도 카카오를 다닌다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라며 "카카오가 혁신 노동 문화의 아이콘이었는데, 오히려 역행해 기존 기업과 다를 게 없어졌다"고 했다.
남궁 대표가 하루 만에 공식적인 재검토 의사를 밝힌 것도 이처럼 심상치 않은 사내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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