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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일상

망해가는 스타트업 회사들의 특징

by @블로그 2022.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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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꼰대, 그들만의 리그, 창업놀이 이런 얘기 왜 나올까?



'나 이 이야기 익숙한데, 다 다른 회사라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취업사이트 기업 리뷰 이야기인데요. 2014년 시작한 잡플래닛, 7년이 지난 지금 이시간에도 취업사이트에는 이용자들이 남겨준 소중한 리뷰가 쌓이고 있습니다. 더 좋은 기업 문화와 일하기 좋은 회사들을 찾기 위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모여 데이터가 됐는데요. 오랜 시간 쌓인 리뷰에는 나름의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경향들을 하나하나 모아서 차근차근 살펴보려고 합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컬리(마켓컬리), 버킷플레이스(오늘의 집), 직방, 당근마켓 등등…. 이름도 하는 일도 다른 이들의 공통점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유니콘으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누구도 더이상 이들을 '작은' 스타트업이라 부르지 않는다.

수년 전만 해도 대기업 입사가 사회 초년생들의 꿈이었다면, 이제는 다르다. 작은 스타트업에 입사해, 으쌰으쌰 함께 회사를 키워 유니콘, 더 나아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 화려하게 떠오른 스타트업들을 보면 한번쯤 꿈꿔보는 이들이 적지 않은 시대다. 초기 스타트업에 합류해 스톡옵션을 받아 '경제적 자유'를 찾았다는 이들을 보면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 가슴이 두근두근 하다.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당근마켓·토스)'의 뒤를 잇겠다는, 아니 그 이름 앞에 우리 회사의 이름이 먼저 불리게 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진 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스타트업 창업에 몸을 던지고 있다.

도전과 열정은 창업자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스타트업에 입사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과 커리어를 던지고 있는 조직 구성원들 역시 창업자 못지 않게 불확실한 미래에 맞서 도전 중인 것은 마찬가지다.

현실은 어떨까. '스타트'(한 기업)는 많은데 '업'까지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 화려하게 등장한 스타트업이 어느 순간 시장의 관심 뒤편으로 흐지부지 사라지는 일은 흔하디 흔하다.

성공한 스타트업과 사라진 스타트업, 이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아이템이 안좋았다고? 시대를 너무 앞서나갔다고? 정말 그게 다 일까?

창업자도 모르는 이유를, 함께 일했던 구성원들은 알고 있지 않을까? 이들이 잡플래닛에 직접 남긴 리뷰를 통해 이유를 찾아봤다. 흔들리는 스타트업에서 많이 보이는 특징을. '망해간다'는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런 이야기가 계속 나오다보면 진짜 곤란에 처할 수 있다는 위기의 징표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혹시나 지금 우리 회사가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정신 바짝 차리고 무엇이 문제인지 다시 한번 돌아보자는 의미로 받아들여 주시길 바랍니다.


1. '초기 멤버'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그들만의 리그…텃세에 왕따까지
2. 실력없는 고인물 초기 멤버들 중심으로 일진놀이 중. 왕따를 다 큰 어른이 돼 겪어볼 수 있음.
3. 그들만의 리그. 능력없는 초기 멤버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4. 사업 초기 멤버만 우선시 되는 회사. 초기 멤버들의 텃세. 이들 등살에 일을 못함

유난히 '초기 멤버'라는 리뷰가 단점 키워드에서 많이 보이는 곳들이 있다. '고인물' '그들만의 리그' '텃세' 등의 단어와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요약하면 '초기 멤버들을 중심으로 회사 업무가 돌아가는데, 이들과 친하지 않으면 적응이 어렵다'는 내용들이다.

스타트업이 시작할 때를 생각해 보자. 가진 것은 아이디어 뿐, 아무 것도 없던 그때, 대표와 창업 멤버들을 중심으로 조직이 출발한다. 이들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회사 규모가 커지면, 새로운 인력이 필요해지고, 새로운 멤버들이 영입된다.

사업 초기 어려웠던 시기를 함께한 이들의 관계는 아무래도 돈독하기 마련이다. 맨땅에 함께 몸을 던진 동료가 아니던가. 그 어려운 시기를 함께 넘겨 번듯한 회사로 키워냈다면 끈끈하고 믿을 수 있는, 공적인 관계를 넘어 사적으로도 친밀한 관계가 형성됐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 다음이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이들보다 늦게 조직에 합류한 조직원 중에는, 이들의 '이너서클(Inner circle)' 밖에서 소외감을 느낀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나 가족, 친구, 지인 등이 모여 사업을 시작했다면, 여기 속하지 않는 구성원들의 소외감은 더 크다. 가족이라서, 친구니까, 대표와 친한 사람들 몇몇을 중심으로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나는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니 우리끼리 이미 친한데 어떻게 하냐'고? 사실 '그들만의 리그'가 문제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과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일 가능성이 크다.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으니 조직원 입장에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조직의 중요한 의사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 경영진 입장에서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해도, 조직원들에게 그렇게 인식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나…대표님은 아시나요?"
"부서별로 다들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름. 회사 내부에서도 공유가 안됨. 윗 사람들이 무슨 생각인지 전혀 모르겠음."
"일주일마다 회사 체계와 내 업무가 바뀌는 기적을 볼 수 있음"
"구체적인 사업 목표가 없고 분기마다 바뀜. 그래서 해야할 일도 바뀜. 아무리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지만…혼돈 그 자체"

이런 상황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구성원들은 '회사의 비전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구체적인 사업 목표가 매번 바뀌고 그래서 해야 할 일이 바뀌는데 회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혼란스럽다'고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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