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우리 학부 출신으로 영국에서 창업에 성공하고 특강을 했던 선배도, 영국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장하준 교수도 영국인에 대해 ‘순진’ 내지는 ‘순수’하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순수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너무 사회적 압력이 심하고 사람들이 지독하게 된 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는 물질적인 부분에서는 급격히 성장했지만, 비물질 영역에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우리나라에 문화 지체 현상이 정말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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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계와 영도가 지배적인 역사였고, 지금도 그러한 역사가 형성해 놓은 구조의 개인에 대한 압력이 강하게 작용한다.
스스로 생각해 볼 기회가 별로 없이, 다만 주어진 목표에 열과 성을 다한 역사이다.
그것 또한 자랑스러워해야 할 역사이긴 하지만, 거기에 안주하면 중진국의 함정을 벗어날 수 없다.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질적 전환’이 필요한데, 이것은 직관적이고 물질적이며 체계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와 문화의 변화는 시간과 노력 무엇보다 자발성과 경험을 필요로 한다.
오랜 역사적 경험을 통해 확고한 제도와 문화를 확립한 영국은 국토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열강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그들도 현재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영국의 역사는 국가 공동체가 스스로 길을 찾아온 역사이고 그렇기에 그들은 다시금 돌파와 도약을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영국이 제일의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것은 개인에게 압력을 가하지 않는 문화 덕분일 수 있다.
개인에게 압력을 가하지 않는 문화에서는 자연스럽게 개성, 패기, 창의성, 다양성 같은 인간의 긍정적인 기질들이 발현될 수 있다.
사람들이 국가와 사회에 대해 진취적으로 생각하고, 개인이 보다 자유로운 공동체는 훨씬 더 세련되고 성숙한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다.
영국인이 독하지 않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한국인이 꿈을 꿀 수 있는 기반으로서의 국가와 사회를 만들어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그들에게 배움을 구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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