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 玆山魚譜
The book of fish
순조 1년, 신유박해로 세상의 끝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 호기심 많은 '정약전'은 그 곳에서 바다 생물에 매료되어 책을 쓰기로 한다.
이에 바다를 훤히 알고 있는 청년 어부 ‘창대’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창대’는 죄인을 도울 수 없다며 단칼에 거절한다. “내가 아는 지식과 너의 물고기 지식을 바꾸자" ‘창대’가 혼자 글 공부를 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정약전’은 서로의 지식을 거래하자고 제안하고 거래라는 말에 ‘창대’는 못 이기는 척 받아들인다.
둘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점차 서로의 스승이자 벗이 되어 간다. 그러던 중 '창대'가 출세하기 위해 공부에 매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정약전'은 크게 실망한다.
‘창대’ 역시 '정약전'과는 길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정약전'의 곁을 떠나 세상 밖으로 나가고자 결심하는데...
실학사상의 집대성자로 추앙받는 정약용은 특히 둘째 형인 정약전을 어린 시절부터 잘 따랐고, 유배 생활 중에도 그에게 심적으로 많은 의지를 하며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였다. 정약용에게 있어 아내보다 자식보다 그리고 다른 형제와 친척들보다도 더 특별했던 존재였던 정약전.
영화는 자산어보(玆山魚譜)의 저자로도 널리 알려진 정약전의 삶을 재구성하여 잘 풀어냈다.
자산어보의 뜻
1814년 정약전(丁若銓:1760∼1816)에 의해 쓰여진 어류학서(魚類學書).
흑산도 근해의 수산동식물 155종에 대한 명칭·분포·형태·습성 및 이용 등에 관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자산어보는 현재 국립중앙도서관과 서울대학교·고려대학교·영남대학교 도서관, 서울대학교 상백문고 등에 소장되어 있다.
다만 소장본들은 모두 필사본들이며, 정약전이 직접 집필한 원본은 행방이 묘연하다. 그래서 자산어보가 완전히 실전되었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설경구와 변요한의 뛰어난 연기뿐만 아니라 김의성, 류승룡 등의 멋진 배우들이 우정출연까지 참여한 만큼, 두 주인공의 이야기 외에도 주변 인물들의 역할과 연기에도 집중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 영화가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흑백으로 촬영되었다는 점입니다. 색감은 영화의 분위기와 상황을 표현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색을 배제하면 관객이 인물들의 대사, 행동, 표정에 더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흑백 화면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흑백영화에서만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를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영화 <자산어보>는 분명 색을 덜었는데 어느 영화보다 활기차고 사람 냄새가 가득합니다. 담백한 흑백 화면에 그림 같은 풍경과 사람 사는 모습이 이질감 없이 조화를 이룹니다. 흑백 주는 감동이 이렇게도 선명하게 다가올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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