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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우울증 치료를 위한 심리치료

by @블로그 2022.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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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보면 웃어진다

 

1. 우울증이란 무엇인가?

흔히 ‘기분이 처지거나 침울할 때, 낙심될 때, 의욕이 없을 때’, '우울증에 걸렸나‘라는 의문을 갖거나 질문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정신과에서 우울증(주요 우울증)으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우울한 기분과 흥미감의 상실, 수면곤란, 식욕감퇴, 주의 집중력의 손상, 절망감, 무가치감등‘과 같은 뚜렷한 신체적, 정신적 특징들이 적어도 2주 이상 지속되며, 그 사람의 일상적인 활동을 방해해야 합니다.

우울증은 의외로 흔한 병입니다. 우울증은 정신과적 장애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은 병입니다. 어느 해에 조사하든지 간에 미국 국민의 10%가 한해에 1번 정도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의 우울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하며, 평생 유병률이 여자는 20-25%, 남자는 5-12% 정도 됩니다. 그리고 세계보건기구의 2020 프로젝트에서는 모든 질병 중에서 우울증이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커다란 건강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습니다.

우울증은 희귀한 병이 아니라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흔한 질병입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을 더 어렵게 하는 것중의 하나는 이 병이 희소하다는, 혹은 특별하다는 왜곡된 사고입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도 이런 생각을 하고, 주변에서 보는 사람들도 이런 생각을 합니다.

A라는 병과 B라는 병에 걸린 사람이 각각 있다고 칩시다. A라는 병은 흔한 병입니다. B라는 병은 아주 특이한 병으로서 거의 걸리는 사람이 없습니다. ‘심리적으로’ 누가 더 이 병을 극복하기 쉬울까요? 아마도 A라는 병에 걸린 사람이겠지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병을 흔한 병이라고 여기는 것과 특이한 병이라고 여기는 것에는 그 병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그 병을 극복하려는 의지에서 상당한 차이를 가져옵니다. 흔한 병이라고 여기면 병원에도 쉽게 가고 주변의 도움도 쉽게 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희소한 병이라고 생각하면 그 병을 고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볼수 있습니다.

우울증을 극복하는 첫 번째 팁, 이 병은 흔한 병이라는 것, 누구나 걸릴 수 있다는 것, 내 주변에 걸린 사람이 꽤 된다는 것, 그 중의 하나가 나라는 것, 그리고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2. 우울증과 반추적 반응

우울증을 치료하고 나서 어느 정도 시일이 흘러 재발하는 사람들의 주된 특징을 보면 우울한 기분과 상황에서 자신 안으로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반추적 반응’이라고 하는데, 연구에 의하면 반추하는 사람들은 슬픈 기분이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우울한 기분과 상황’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고, 그러다보면 ‘우울한 기분과 상황’을 자신의 존재와 일치시키고, 결국 ‘우울한 기분과 상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데 ‘반추하는 마음’이 우울을 더 지속시키는데 사람들은 반추하는 양식을 지속적으로 선택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반추하는 양식이 자신의 기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연구에 의하면 반추하는 양식은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향상되기는 커녕 감소되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기분이 저조하거나 우울할 때, 상당 시간 동안 자신이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끊임없이 반추하면서 자신의 어려움을 이해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어떤 일들에 대해 빠져 들어 생각하는 것이 자신의 고통을 감소시켜 주는 방법을 찾도록 해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지요. 늪에 빠진 사람이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오히려 자신 혹은 문제가 되는 상황의 부정적인 측면을 반복적으로 ‘생각하게’ 함으로써 우울감을 해결하기보다는 지속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추적인 생각을 멈추기 위한 하나의 방법은, 생각이나 사건으로부터 한발짝 뒤로 물러서서 관찰하는 것입니다. 생각에 빠져들어 몰입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 생각을, 생각에 빠져드는 자신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현재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끼고 경험하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이지요.


3. 우울증과 심리치료

우울증 치료를 위한 심리치료 중에서 인지치료는 치료효과가 탁월합니다. 인지치료의 전제는 어떤 특정 사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우울증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우울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역기능적 신념을 근거로 해서 부정적 사고를 가지고 있고, 이 신념이 어떤 사건에 의해 촉발되었을 때 우울 패턴이 행동으로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인지치료는 우울증 환자의 역기능적 사고를 수정하여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줍니다.

우울증은 항우울제 복용, 인지치료등으로 치료효과가 매우 좋은 질환입니다만은 재발률이 높습니다. 항우울제는 그것을 복용할 때만 효과가 있습니다.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우울증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인지치료도 상당한 효과가 있지만 인지치료로 인해 역기능적 사고와 태도에서 벗어난 사람들도 재발이 어느 정도 된다는 것입니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속적인 역기능적 태도와 가정은 우울증 재발의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일부 연구자들은 생각이 기분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반대 측면, 즉 기분이 생각에 미치는 효과를 연구하여 우울증 재발의 원인을 밝히고자 했습니다.

이런 연구에서 밝혀진 것은 ‘우울 기분을 유도하면 긍정적인 사건을 덜 회상하고 부정적인 사건을 더 많이 회상한다.’는 것입니다. 즉 부정적인 사건이 더 많이 일어나서 우울한 것이 아니라, 우울한 기분이 부정적인 사건을 더 많이 기억나게 한다는 것이지요.

우울증에서 회복된 사람과 우울한 적이 없는 사람들 간에 중요한 차이는 아마도 이들의 기분이 좋았을 때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슬픈 기분이 들 때 마음 속에 무엇이 떠오르는가입니다. 이전에 우울했던 사람들은 조금만 우울해도 우울했을 때 경험했던 사고패턴이 재활성화됩니다. 그러므로 우울증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소한 기분 변화에도 부정적인 사고가 크게 증가하는 경향성을 우선적으로 다루어야 합니다.

위의 이야기가 좀 복잡할 수도 있습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이렇습니다. 슬픈 기분이 부정적인 사고를 일으키고, 그 부정적인 사고가 더 큰 우울감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즉 사건이 먼저가 아니라 기분이 먼저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대개 사람들은 ‘기분’을 사건 때문에 생기는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좋은 사건이 있어야 좋은 기분이 들고, 즐거운 일이 있어야 즐거운 마음이 생기지요. 그러나 우리에게 항상 좋은 사건만, 즐거운 일만 일어나지는 않지요.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사람은 좋은 사건 없이도 좋은 기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즐거운 사건이 없어도 즐거운 기분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웃음치료라고 들어보신 적이 있지요? 웃을만한 일이 있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매우 힘들고 어려워도, 우울감이 있어서 ‘웃음’이라는 행동을 하면 그 행동이 즐거운 기분을 만들어 냅니다.

우울증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은 우선적으로 항우울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지치료등의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사건에 기분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기분을 자신이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웃기지 않아도 ‘깔깔거리고 웃다보면’ 언젠가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즐거워집니다.

우울하다고 슬픈 음악을 듣고 있으면 우울한 기분이 더 심해집니다. 우울하다고 슬픈 드라마를 보면 더 우울해집니다. 경쾌한 음악을 틀어 놓고, 코미디 프로를 즐겨 보고, 혼자 있을 때도 가끔 정신나간 사람(?)처럼 깔깔거리고 웃어보세요. 그럼 마음도 그렇게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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