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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백패킹 3대 성지 강천섬 야영 금지

by @블로그 202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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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강천섬 시설물에 대한 관리권한이 수자원공사에서 여주시로 넘어왔다. 이에 여주시는 지난해 강천섬 및 강천방면 고수부지 83만3천㎡를 낚시·야영·취사 금지지역으로 지정하는 행정예고(여주시 공고 제2021-252호)를 한 바 있다. 지난번 야영객의 부주의로 강천섬 하천부지와 임야 등 약 2천 평을 태우는 화재가 발생해 여주시의 야영 금지 조치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이지만, 이미 캠핑의 명소로 이름난 강천섬의 야영을 금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강천섬을 관리에 용이한 방향으로만이 아니라 잘 활용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주시의회가 강천섬 활용방안 모색을 주제로 여주시민과 함께하는 제9회 의정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강천섬 야영 금지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3년 간 강천섬을 찾는 백패킹(backpacking, 야영에 필요한 장비를 등에 지고 자유롭게 다니는 여행) 캠퍼들과 가족단위 캠핑객들의 방문이 급증하면서 강천섬 관련 검색어에 ‘백패킹 성지’가 뜰 정도로 강천섬 캠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야영 금지가 시행되면 그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포럼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강천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지난 2018년과 2020년을 비교해 볼 때 강천섬 방문객이 2~3배 증가했다면서 효율적 관리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더 많은 여주시민과 방문객들이 강천섬의 가치를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가족단위의 관광이 일상화 될 것이라며 강천섬 보전 방향을 어린이 친화적인 문화와 예술, 스포츠 캠핑 명소로 잡아보자고 제안했다.


캠퍼들은 캠핑 관련해서 체류형 여가문화 및 사업의 증가가 세계적인 추세임을 강조하면서 쓰레기 투기 방지 등을 목적으로 야영을 금지하는 것은 행정 편의적인 조치라고 지적했다. 세밀한 관리 방안 마련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강천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여주시는 캠핑을 금지하느냐 마느냐의 논의보다는 강천섬 주변에 형성되어 있는 마을과 공동체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공동체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방문객과 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 쓰레기·취사 ·주차 등에 대한 대책, 청년층 정주인구 유입을 위한 전망 등에 대해 논의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여주시는 

(1) 여주시 차원의 일관된 원칙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2) 강천섬을 명실상부한 공개적 백패킹 명소로 부각시키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다

(3) 주민들의 참여가 확대되어 운영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고 강천섬 활용방안의 해법을 제시하면서 강천섬을 종합레저교육단지로 육성하자는 개인적인 견해를 덧붙였다.
40년 만에 시작된 남이섬 백패킹을 구상한 자나라인(주) 는 캠핑장을 만들면서 환경 훼손 우려 등 여러 고민이 많았다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또한 강천섬 야영 금지는 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강천섬은 차세대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지속성장 가능한 관광산업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쪽에서는 환경보호지역인 두물머리는 방문객과 주민들 간 갈등 등 강천섬과 비슷한 상황이 많다고 전제하면서 좋은 캠핑문화와 자연과 환경의 지속가능 방안이 결합된 형태의 대안을 마련해 보자고 제안했다. 한국의 캠핑 문화가 자연친화적으로 발전해야 하며 이에 대한 좋은 사례들이 강천섬을 통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방문객이 늘어난다고 지역경제가 저절로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구체적인 기획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립공원을 예로 들면, 레저문화 확산과 야영 장비가 전문화되면서 오토캠핑장 등 야영장이 각광받고 있다. 그 중 국립공원 내 오토캠핑장이 뛰어난 자연환경과 편의시설로 캠퍼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야영장에 대해서 매우 호의적이었다. 오토캠핑문화를 확산시키고 가족단위 오토캠핑 이용객에게 국립공원만의 색다른 자연체험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라고 한다. 

태안 학암포, 덕유산 덕유대 등 국립공원 내 오토캠핑장은 화장실, 취사장 등 기초편의시설 뿐아니라 다목적 운동장, 수변공간, 야외무대, 놀이공간 등도 갖추고 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또 전문 캠퍼들의 건의사항을 받아들여 전기공급시설, 급수관, 오수관 등의 시설을 갖춘 카라반 전용공간도 만들었다.

 

각 야영장의 지리적 여건을 살려 특별체험시설을 갖춘 곳도 인기다.

설악산 설악동 야영장에는 암벽등반을 체험할 수 있는 인공암장을 설치했다. 태안 학암포 야영장은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 설치와 함께 카메라 촬영법을 알려준다.

덕유산 덕유대 자동차야영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캠핑장답게 텐트, 통나무집과 함께 카라반을 도입해 다양한 숙박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했다.

이와 함께 ‘저탄소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오대산 소금강, 주왕산 상의 등 일부 야영장에는 태양광(열)을 이용한 가로등과 샤워장 온수공급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시설도 볼 수 있다.

국립공원은 야영장의 시설 개선으로 사계절 야영문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자동차 야영장에 대한 특성화를 시작으로 나머지 일반 야영장도 트렌드에 맞게 개선과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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