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흘러가는 일상

애인과 헤어진 이유 그래서 결혼이 어렵다

by @블로그 2022. 8. 17.
반응형

최근 내가 보낸 일상적인 것들



1. 아는 언니가 결혼할 때 시아버지가 주례로 그랬다. 자기가 살아보니 삶이란 것은 젊을 때 한때 조금 좋더라고, 그러니 어려운 일이 더 많으니 그때마다 부부가 합심해서 살아야 하고, 젊고 좋을 때 많이 누릴 수 있으면 누리라고. 그분은 가정을 꾸렸고, 배우자와 별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배우자란 분이 성격이 좀 어려운 성격이라고 할까?

시아버지란 분도 사업을 한번 실패하셨다.

나도 살아보니 그렇다. 그렇게 좋은 적이 몇 번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그립고 돌아가고 싶은 적은 어린시절의 우리집인 것 같다. 애인과 함께 했던 8년의 그 시절도 아니고, 오로지 나 혼자서 집의 골방에 틀어박혀 무엇인가를 하던 그때가 그립다.
친구와 둘이서 만화책을 잔뜩 쌓아 놓은 방에서 놀 때...

페르시아 왕자 같은 게임을 밤새 돌아가면서 깰 때...
그냥 같이 모여서 각자가 좋아하던 것을 하던 그때가 그때가 정말 행복했던 것 같다.
물론 그 때는 부모님이 노동의 고통을 대신하고 있으셨지만...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그때의 나는 별 걱정이 없었다.
그냥 하루하루 살았던 거 같다. 강한 열망도 강한 꿈도 없었다.
단지 그냥 일상이 재밌었고, 밤마다 술에 쩔어 들어오는 아버지도 그냥 다음날 아침이면 출근하고 없으니 낮이 온전히 내 것이었다.

지금의 나는 낮도 밤도 내 것이 아니다.

짬을 내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도록 노력해본다.


2. 이번이 애인과 헤어진 건, 그가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일단 날이 굉장히 더웠는데, 우산을 좀 씌워 달라고 했더니 (물론 그가 키가 많이 크니까) 자기는 싫은 건 절대로 안한다며 젊은 객기에 대낮에 우산을 싫었나 보더라고...

나도 물론 나이를 먹었지만 이게 젊은 애들 종특이지. 싫은건 절대 안한다. 하지만 연인을 위해서는 해야한다. 그렇지만 녀석은 절대 안하고, 내가 거의 화를 끝까지 내는 티를 내야 약간 하는 티를 냈다.
그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거다.

결정적으로 휴가기간에 자신이 친구 및 가족의 일정을 너무 끼워 넣은것이 문제가 됐다. 난 나랑 잔 사람이 1번이라는 원칙을 평생 고수해 오고 있고 상대역시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사귈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리 사이의 문제에 가족과 친구가 끼는걸 난 절대로 용납할 생각이 없다. 물론 아프거나 큰 대소사면 몰라도 엄연히 애인이 있고 애임이 시간이 비는데 2주나 날 방치한건 큰 실수지!!!

웃긴게 헤어지자고 하니까 많이 사랑했단다.

뭘 사랑했단 건지?!

맛있는거 먹고 섹스할 때나 사랑했나보다...

나도 그냥 사귀는 내내 뭔가 누군가를 사귀고 파서 사귀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헤어지자는 소리를 이렇게 그냥 쉽게 하다니...

내 자신에게도 놀라버린 것이다.


3. 싱글라이프는 물론이고, 우리 부모님 그리고 가족간의 관계에서도 난 이제 선을 분명히 긋는다. 친한 사람들이 참견과 간섭이 오히려 더 심하다. 내가 선을 분명히 그어주면 오히려 더 좋은 관계가 된다.

그러고 보면 직장동료 중 친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정말 보배같다. 예의를 지키는 것은 기본이고 나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지도 않지만, 그 누구보다도 많이 만나게 되고
나에게 뭔가가 필요할때 가장 많이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그녀이다.

4. 나이를 먹으며 좋은게하나도 없을까? 그렇지 않다.

나를 더 잘 알아간다는 것, 그리고 빨리 잊는다는 것, 빨리 손절한다는 것, 할말을 더 잘 한다는 것, 자신을 위한 시간을 더 챙기고 이런게 참 좋은 것 같다. 특히 나같이 타인지향적으로 살아온 인간일 수록 더한 것 같다.

애인이나 가족에게 다 뽑아 주다시피해서 나는 누려본게 없다보니 이제 좀 누리는 것들이 얼마나 다 귀하고 값진지 얼마나 재밌는지.
난 내가 남자라도 결혼을 글쌔다... 인거 같다.
요즘은 남자도 요리도 빨래도 잘 하지 않나?

5. 내밥을 처먹은 어린놈 새끼 하나가 날 좋아하는 티를 내다가 나에게 거절당하자, 내가 하는 말과 행동마다 토를 달았다

그래서 나에게 지적을 당했는데, 그걸로 길길이 날뛰면서 ^^표시까지 써가며 말을 받았다.

아!! 역시 네놈은 그냥 연애하던 때나 괜찮은 인간처럼 보이려고 노력정도 한거구나, 그래서 네놈이 전 직장에서 쫒겨났구나 싶었다.

역시 굳이 사회에서도 너같은 놈들은 다 알아보나 보다 싶었다

아무리 그래도 나한테 밥을 얻어처먹은 놈이 나한테...

개도 자기 한테 밥준 은혜는 아는데 말이지...



#일상 #일기 #싱글라이프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