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를 향한 예수의 목회"
"성소수자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귀한 존재, 하나님 나라에 포함되어 함께 살아가는 존재"~~
2024년 차별철폐 광주대행진 추진단이 24일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노동·여성·장애인·성소수자·기후위기·정치차별 등을 없애기 위한 ‘2024년 차별철폐 광주대행진’ 시작을 선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 광주광역시노동센터, 노동실업광주센터, 광주인권지기활짝, 기본소득당광주시당, 노동당광주시당, 진보당광주시당, 민주노총 광주본부, 광주진보연대 등 50여 명이 함께했다.
엄기봉 목사, 예장 통합 측 전남노회 동성애대책위에 출두해
서울퀴어문화축제 축복식 참여한 건으로 조사받아
예장 통합 측 전남노회 동성애대책위원회가 엄기봉 목사는 소환하고 서울퀴어문화축제 축복식 참여와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6월 1일(토) 서울 을지로 일대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진행되었다. 특히 이 자리에는 30여 명의 개신교 목회자들이 참여해 축복식을 가졌다. 이들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 광주옥합교회 엄기봉 목사도 있었다.
바로 이 일로 인해 엄 목사가 소속되어 있는 전남노회(노 회장 이종문 목사) 포괄적 차별금지법 동성애대책위원회가 6월 11일(화) 소환통보를 보냈다. 6월 21일(금) 전남노회 동성애대책위에 출두해 조사에 응하라는 것이었다. 이에 엄 목사는 전남노회 동성애대책위에 출두했고, 9명의 위원 중 7명이 출석한 위원회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약 한 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3가지 질문, 3개의 답변
담담한 표정으로 위원회에 출석한 엄 목사는 전남노회 동성애대책위원들의 퀴어축제와 동성애와 관련한 여러 질문에 분명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전남노회 동성애대책위원들의 질문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될 수 있었다. 동성애자인가, 동성애를 지지·옹호하는가, 헌법의 내용을 알고 있으면서, 목사의 직을 걸고 동성애를 지지, 옹호하는 활동을 계속할 것인가.
위원회는 먼저 엄 목사에게 동성애자인가를 물었고, 이에 엄 목사는 자신은 이성애자라고 밝혔다. 두 번째 질문은 “‘통합 측 헌법에 동성애를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사람은 교단의 직원이 될 수 없다.’는 문구가 명시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이것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는가”를 물었다. 엄 목사는 이에 “인지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세 번째 질문은 “동성애에 대한 헌법 조항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앞으로도 같은 유형의 목회를 지속할 것인가”에 대해 물었다. 엄 목사는 이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소외된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 성소수자들을 향한 예수의 목회를 지속할 것”이라고 분명한 어조로 밝혔다.
이외에도 전남노회 동성애대책위원들은 “동성애가 성경에 죄라고 규정되어 있다.”라고 주장하며 엄 목사에게 “동성애를 지지하거나 옹호하는가”를 묻기도 하였다. 엄 목사는 “동성애는 지지나 옹호의 차원이 아니며, 동성애자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귀한 존재이며, 하나님의 나라에 포함되어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고 맞섰다.
또한 대책위원들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동성애에 대한 정죄”에 대해 엄 목사에게 물었고, 엄 목사는 “성경에서 정죄하고 있는 성적 취향이 아니라 성폭력”이라며 “동성애에 대한 성경의 기록을 새로운 해석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조사는 별 다른 동요나 감정의 동요 없이 차분한 분위기 가운데 진행되었다. 위원들과 엄 목사는 서로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며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했다. 조사가 끝난 후 전남노회 동성애대책위 위원장은 “대책위원회는 법리적인 판단을 하는 임무가 아니”라고 하며 “오늘의 조사 결과를 노회 해당부서에 제출할 것이며 차후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조사가 끝난 후 엄 목사는 전남노회 동성애대책위원들에게 《커밍아웃 스토리: 성소수자와 그 부모들의 이야기》(한티재, 2018)와 《퀴어의 세계에 초대받은 이웃을 위한 안내서: 웰컴 투 레인보우》(한티재, 2023) 등의 책들을 선물로 증정하기도 했다.
엄기봉 목사가 노회 조사를 마치고 위원들에게 선물한 책들.
“의견 제시하고 징계 내용에 따라 대응할 것”
한편 엄 목사는 전남노회 동성애대책위의 조사를 끝내고 에큐메니안에게 “단 한 번의 경위서 작성, 위원회 참석으로 몸과 마음이 상처받는 것을 경험했다.”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20대 청춘들이 받았을 고통은 이보다 더하리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특히 “사랑하고 존경하는 존귀한 ‘김지만’, ‘서총명’, ‘오세찬’, ‘이창기’의 투쟁에 함께 하지 못한 것이 부끄럽다.”며 “아직 고통받는 그들의 일상에 기적 같은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길 빈다.”라고 전했다.
또한 “위원회가 저의 입장을 확인했으니 곧 징계절차가 시작될 것 같다.”며 “‘목회자의 퀴어문화축제 참석, 축복식 참여, 한국교회의 동성애 본문 해석의 문제’를 가지고 전남노회와 총회에 의견을 제시하고 징계 내용에 따라 대응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광주에서 교류하는 광주인권지기 활짝,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 인권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사무소, 녹색당, 호남지역 성소수자부모모임, 광주성소수자성경 읽기 모임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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