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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일상

이태원사태 그 이후의 남은 것들

by @블로그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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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틱톡 등에서는 이태원 상인들의 '월세 낼 돈도 없다'는 항변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영상에 등장한 상인들 중 한 명은 이태원 사고 인근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이태원 유가족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찾게끔 해줘야지, 이대로 나가다간 이태원 다 끝난다"라며 집회 자제를 간곡히 부탁했다.

그는 "코로나 때문에 고생했지 지금 또 이것 때문에 이태원 다 죽어가잖냐"라며 "물론 돌아가신 분들에게 애도는 표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기간이 흘렀으면, 유가족들이 나서 가지고 '이태원 상가 여러분 죄송합니다' 사과도 해주시고"라고 부탁했다.

이어 "여기에 월세 누가 내줄 거냐. 몇천만 원씩 몇백만 원씩. 장사하는 사람들인데 무슨 말도 못 하고"라며 "그분들이 이태원 핼러윈 파티 놀러 왔다가 그런 사고를 당한 건데 그걸 누구 책임을 묻냐, 누구한테. 그게 무슨 이태원이 잘못된 거냐"라고 호소했다.

그는 경찰관 소방관들이 진짜 열심히 했지만 현장에서 통제가 되지 않았다고 소리쳤다.
이태원의 분위기는 여전히 무거웠다. 오후가 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과 방문객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지만 내가 기억하는 이태원의 예전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태원 삼거리 앞 오가는 자동차들의 소음은 이를 더욱 대비시켰다.

이날 현장에 방문해서 느끼게 된 건 남은 자들은 단순히 피해자들의 지인만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이곳에서 오랜 기간 장사를 해오던 상인들은 여전히 그날의 기억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해밀톤호텔 가벽에 설치된 추모의 벽에서 만난 한 상인은 “이제 곧 100일이라고 하던데 여전히 그날의 비극이 잊히지 않는다”면서 “차라리 분노를 표할 대상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럴 수 없으니 속으로 앓고만 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임대료 부담을 느끼는 상인들이 많았다. 참사 전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면서 이태원 방문객과 함께 오른 월세는 사고 이후 상인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빈 건물 곳곳에 붙어있는 ‘임대문의’ 스티커와 리모델링 작업 중인 철거 인력은 이를 방증했다.

사고의 여파는 컸다. 침체의 그림자는 사고가 난 이태원1동은 물론 녹사평역 등 인근 지역까지 번져있었다. 맞은편 상권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사장님은 “사고 이후 많은 분들이 유흥을 목적으로 이곳을 방문하길 꺼려하다 보니까 매출에 타격이 있다”며 "어쩔 수 없이 버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이 안 받쳐주다 보니까 높은 임대료를 비롯해 물가 상승을 버티기 버거운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어떤 상인은 “매출이 사고 전과 대비해 말도 안 되게 줄었다. 가게를 내놔도 나가지도 않는다”며 “지원금을 받았지만 이로써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지원은 감사한 일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민들은 참사 추모공간을 제대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픔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동네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실제 그동안 참사 추모시설에 대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응은 주민과 상인의 반대를 이유로 반대해 왔다.

상권이 다시 활기를 띄기 위해서는 결국 젊은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 물론 이곳에서의 아픔을 겪은 동세대의 친구들에게 이태원 방문은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사고당한 이들이 안타깝지만, 사고의 원인은 해당 지역에 모인 군중들의 무질서함이었고, 사고당사자들도 그 군중의 일부였기에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유발자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태원 핼러윈 축제와 무관하게, 예를 들어 그 지역 인근 주민으로서 귀가나 외출을 하다가 변을 당했거나, 혹은 일을 하다가 당한 것과 같은 경우에는 무고한 피해자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핼러윈 축제를 굳이 그 사람이 지나치게 붐비는 이태원에 찾아가서 즐기다 사망한 이들은 솔직한 심정으로 그저 억울하다고만은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과밀집현상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지자체에 대한 지적은 그다음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일의 가장 큰 원인을 지자체의 책임으로 돌린다면 그것은 일정 인원 이상이 모이는 경우에는 늘 통제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 되고, 시민 스스로가 시민의식이 저열함을 인정하는 동시에 개선의 의지가 없음을 인정하는 것으로, 우리들 스스로 우리들의 자유를 저버리는 꼴이 됩니다. 그러니 이번 일의 참사자들을 애도하되 각자 스스로의 질서와 윤리의식을 돌아보고 혼란에 기여하지 않고 안전에 유의하는 태도를 갖추는 데에 힘쓰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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