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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일상

취준생들은 왜 가족회사를 싫어할까?

by @블로그 202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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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사이트 면접 리뷰를 살펴보다 보면, '가족'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경우는 크게 세가지인 것 같다.

첫번째는 가족을 잘 챙겨주는 회사, 두번째는 가족 같은 분위기를 가진 회사,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가족경영 회사다.

그 회사가 가족경영 기업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리뷰들은 "가족경영 회사에서 청춘을 낭비하지 말라"는 조언을 덧붙이곤 한다. 왜 그들은 가족회사를 싫어하게 되었을까?


가족회사

1. 사장님 1인 체제의 '독재' 문화와 보수적인 분위기


스스로가 카리스마적 리더라고 생각하는 대표는, 종종 회사를 자신과 한 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가족을 직원으로 앉히는 것도 그들에겐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회사는 '내 꺼'니까. 이런 가족회사의 대표님들은 모든 실무에 세세하게 관여하고,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실무자의 의견을 가차없이 묵살하기도 한단다. 리더를 필두로 하향식 보고 체계가 자리잡혀 있어, 수직적이고 보수적인 문화는 덤이다.


2.  전문성 없는 대표님과 그 가족


어떤 가족회사는 대표이사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친인척을 높은 직책에 올린다. 일을 잘했다면 잡음이 날 일이 없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우성이 터지는 건 당연한 수순. 전문성 없이 권력만을 누리려는 이분들의 놀라운 회사생활에 직원들은 혀를 내두른다. 일을 못하거나 안 하는데 개선의 여지도 없단다. 진골인 그들에게 일개 평사원이 '감히' 일 좀 열심히, 잘 하시라 말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3.  사방에 사장의 가족들!! 눈치와 입조심은 필수!


가족회사에서 빠른 눈치는 필수다. 어쩐지 생김새가 눈에 익다고 느꼈던 대리님이 알고보니 사장님의 조카고, 유독 회사에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낸다고 생각했던 팀장님은 사장님의 아들일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한 직장인은 "대표이사와 성만 같으면 일단 그의 가족이다 생각하고 의심한다"는 슬픈 사연이 사이트에 남기기도 했다. 어디에 귀가 달려있을지 모르니 언제나 말을 조심해야 한다!


4. 호랑이가 없으면 여우가 왕


호가호위(狐假虎威)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여우가 호랑이를 등에 업고 위세를 부린다는 말이다. 때로 대표를 등에 업고 권력을 휘두르는 친인척도 있다고 한다.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보지 않았나? 취업사이트에도 종종 리뷰로 올라오는 이야기인데... 왕처럼 군림하는 대표의 아들 같은 얘기 말이다. 이런 문제를 대표가 안다고 해도 모른 척 하고, 때로는 본인은 한 수 더 진화한 갑질을 보여준다는 게 더 문제다.


5. 가족끼리 싸우는 경영진


회사에서 큰소리를 내는 것도 상식 밖의 일인데, 가족끼리 싸운다?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실제로 그런 회사들이 있었다. 잡플래닛 리뷰에도 생생하게 남은 가족 싸움을 소개한다. 부끄러운 줄 아시고, 가족 간의 갈등은 부디 집에서 푸시거나 상담을 받으시길...


6. 가족이외는 부속품


어떤 대표님들은 본인이 일을 하라고 뽑은 직원들을 믿질 못하시나보다. 믿을 만한 건 피를 나눈 가족 뿐이라고 생각하신다. 문제는 그런 사고가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나 사업의 이익을 나누는 데 있어서도 드러난다는 점이다. 직원을 그저 사업이 운영되는 데 필요한 부속품처럼 여기는데, 오래 재직하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이 있을까?


7. 폐쇄적인 커뮤니티와 정치질


대표 중심으로 돌아가는 회사에 체계가 없다면, 어떻게든 경영진에게 잘 보이려는 이리들이 줄을 서기 마련인가 보다. 대표의 친지 또는 회사와 오래 연을 맺은 '고인물'들만이 친밀하게 지내는 폐쇄적인 커뮤니티가 만들어진단다. "우리 회사에는 알게 모르게 라인이 있다" "친목 위주의 인사권" 등 가족회사에 다니고 있는 직원들이 회사가 투명하게 운영되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알아 본 가족회사의 특징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전문성 없는 상사가 있고, 정치질이 난무하면서, 수직적이고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가졌으며, 배울 점이 없으면서 성취의 과실까지 나누지 않는 회사.

그런데 사실 어디 이런 특징을 가진 회사가 가족회사 뿐일까? 가족회사의 특징이라기보단, 오늘날 직장인들이 용납할 수 없는 '일하기 싫은 회사'의 전형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부디 모든 직장인이 배울 점 있는 동료들과 투명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함께 성장하는 회사에서 일할 수 있길, 오늘도 간절히 바라본다. 아닐 때는 이직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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