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카인드> HUMANKIND
뤼트허르 브레흐만
이 책의 저자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스스로 거침없이 "이 책은 급진적인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
인류 역사에서 경쟁보다 협력과 연대가 더 중요했다고?
영원히 끝이 나지 않을 것처럼 보이던 성선설-성악설 논쟁을 이렇게 단칼에 끝내 버리다니?
20세기를 거치며 거의 모든 학문 분야가 앞다퉈 끌어안은 홉스를 버리고 '철 지난' 루소를 지지하다니?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한 발짝 더 나아가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하며 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해줄 유일한 수단이라고 단언한다.
무례할 만치 대담한 그의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는 그동안 우리가 아무 의심 없이 배우고 믿어왔던 많은 설명, 실험, 개념, 이론 등을 여지없이 뒤엎어버린다.
그의 연구 전략은 한마디로 '문헌 톺아보기'다 그는 언제나 최초의 문헌이나 실험 기록을 찾아 나선다.
그의 톺아보기로 우리는 그동안 우리 역사에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오해와 곡해가 많았는지 알게 된다.
브레흐만은 자본주의 체제에 공산주의적 요소가 가득 차 있음을 관찰해냈다.
인류학에서 말하는 '일상적 공산주의'가 저변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식탁 건너편에 있는 소금을 가지러 일어서지 않는다.
그저 "소금 좀 건네주세요"라고 말하면 누구든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소금을 건네준다.
아침 신문을 읽거나 저녁 뉴스를 시청하노라면 우리 사회는 당장이라도 붕괴할 듯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모두에게 생애 최악의 해였던 2020년 '사랑의 열매' 모금액이 8462억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마키아벨리는 "인간은 필요하지 않으면 절대 선행을 행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인간 본성에는 선한 내재적 동기가 존재한다.
한권의 책 때문에 인생관이 하루아침에 뒤바뀌는 경험을 한적이 있는가?
브레흐만에게 한 친구가 <휴먼카인드>를 쓰며 인생관이 바뀌었는지 물었다고 한다.
그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은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다.
이 책을 읽고 우리 모두 보다 따뜻한 사람들로 거듭나 보다 훈훈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
브레흐만은 네덜란드 기자이며 사상가이다.
어떤 신부가 한국이 경제적으로는 부유하게 되었으나 행복지수는 더 낮아졌다고 하였는데 인간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다. 세상이 이기적이고 탐욕스럽고 각박해졌다는 증거 아닐까?
어떤 지표를 보느냐에 따라서 세상이 달리 보인다.
특히 뉴스를 보면 점점 세상이 각박해지는 것 같지만 실제로 모든 지표들을 세상이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오늘 날 유아사망률, 절대빈곤율, 교육평등률 전쟁발발률 등등... 역사 이래로 이렇게 좋았던 적은 없다.
하지만 반대급부적으로 부의 불균형이 점점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선한 영향력이 사회 도처에 펼쳐진 것을 보면, 브레흐만의 논제가 타당해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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