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관수동 서울극장
42년간 자리를 지키며 한국 영화계의 영광을 함께 했던 서울극장이 31일 마지막 상영작 홀리 모터스(2012년)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1979년 문을 열었던 서울극장은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관객을 빼앗기면서도 명맹을 유지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거대한 파도를 견뎌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단성사, 피카디리 극장과 함께 1980~90년대 한국 영화 부흥기 속에서 서울 시민들과 애환을 같이했던 서울극장은 지난 40여년 간 합동영화사를 운영하며 247편의 한국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으며, 약 100편의 외화도 수입·배급했다.
종로 극장가가 쇠퇴한 이후엔 독립·예술 영화관으로서 역할을 해내며, 2013년에는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미래 문화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40년 이상 종로의 문화중심지로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던 서울극장이 오는 8월 31일 영업을 끝으로 문을 닫게 된다. 어렸을 적에 참 많이 갔던 극장이었는데... 멀티플렉스가 보편화되고 잘 가지 않게 된 것도 사실이라 좀 많이 미안한 마음이 크다. 이런 불성실한 나같은 관객들을 포함, 서울극장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감사의 마음을 담은 마지막 인사로 고맙습니다 상영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8월 11일(수)부터 8월 31일(화)까지 3주간 진행 예정인 이 상영회는 하루 제한된 인원에게 선착순 무료 티켓을 제공한다고 한다. 라인업은 일반 개봉 영화와 하반기 개봉 예정인 프리미어 상영작, 그리고 그간 서울극장의 다양한 기획전에 상영 검토되다가 아쉽게 누락되었던 명작 영화까지 두루 포함되어, 떠나는 서울극장을 아쉬워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을 것같다.
대학원 공부하면서 혼자라는 외로움을 어떻게든 견디어내고자 같이 시작한게 영화감이다. 영화를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다. 근 4년동안 정말 많은 영화를 서울극장에서 보았는데, 영업종료라니 슬프다. 하늘도 슬픈지 세차게 종로에 비가 내린다.
서울극장에서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걸어도 걸어도'가 되었다. 이 영화는 재관람인데, 시간 앞에 우리 삶의 무상함 그리고 역설적으로 이 무상함을 배경으로 한 삶에 대한 사랑을 잘 그리고 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장면 하나 하나가 내 마음에 더 크게 다가오더라.
영화에서 "우리 눈 앞에 없어진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야. 너의 마음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라는 대사가 나온다. 서울극장이 아마도 나에겐 저 대사 속 공간이 될 것 같다.
아듀, 서울극장! 정말 많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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