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실과 분실
위드코로나 7000명의 시대
더 늦기 전에 바다를 봐야겠다는 생각에
주말에 다녀온 동해바다.
바다는 역시 동해바다
맑고 깨끗하고 투명하고 푸르른 바다
다경이가 보내온 사진을 보니
들고 나온 다음 잊어버린 것
사진엔 분명 들고 나왔는데 물건은 없어졌고
나와 지인은 가방에 대한 기억이 없다
무엇에 집중하면 정신줄을 놓는 나의 특기는
오늘도 여지 없이 발휘
새벽에 잠이 깨어 뒤척거리며 다시 한번 현장에
가보기로 생각을 정리한다
따라나서는 지인을 애써 앉히고 문밖으로 나서니
새벽녘에 새찬비가 내렸는지
길바닥이 꽤 많은 물에 젖어있다
택시를 타고 도착한 검푸른 바다
낮에는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과 조명과 음악으로 아름다웠던
카페는 전구 몇 개에 몸을의지한 채 곰처럼 엎드려있고
윤슬을 반짝이며 자연의 오케스트라를 연주를 하던 파도는
시꺼먼 괴물처럼 손을 훅하고 뻗어
를 끌어당길 것 같은 위압감에 뒷 머리카락을 당긴다
긴 호흡을 한 후 어제의 기억을 되새기며
바다로 발을 옮겨 바위 위에 올라서니
시야에 바짝 다가온
검푸른 파도의 위세에 두려움이 한 번 더 나를 휘감는다
애써 진정시키며 레이저를
발사하듯 사방을 네 다섯 번을 찾아본다.
그 20분의 시간은,
한 시간 만큼이나 긴 시간인 듯 느껴진다
아~ 파도에 쓸려갔구나!
최선은 다했으니 이젠 돌아가자
마음을 먹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고 있는데 ....
뭔가 바위 옆에 눈에 익은 물건 하나가 보인다
순간 허벅지를 꼬집어본다
꿈은 분명 아닌 것 같은데?!
잃어버렸던 가방이
밤새 내린 비에 흠뻑 젖은 채
바위틈에 놓여있다
오~!!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그 순간의 감동은
일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얼렁 집어 품에 안으니 눈물이 핑 돈다
미안해...
밤새 많이 추웠지?
오늘 오지 않았다면...
너를 두고 그냥 떠났다면...
파도에 밀려 이름 모를
먼바다로 표류를 했겠지?!
밤새 추운 바닷바람에 많이 추웠겠다
하루 종일 광합성을 시켜 너를 초록 초록
예쁜 옷을 입혀줄 거야
산책로를 따라 살방살방 돌아오는
내 입가에는 환한 웃음이 함박꽃처럼 피어난다
#일상 #일상이야기 #일상블로그 #끄적끄적 #일기블로그 #오늘의일기 #당일치기바다여행 #동해바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강원도 철원 고석정 꽃길 feat. 가우라꽃, 핑크뮬리
당신의 음란물 중독 지수은??
<사장이니까 아프다> 중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후기
고혈압약, 당뇨약 복용해도 코로나19 백신 맞아도 될까?
[일상] 나는 매일 여행을 꿈꾼다
[일상] 보내야할 때
[일상] 뭐라고 안하거나 덜하며 살자
[일상] 항상 조심하자
[일상] 가진 것이 독 되기 쉽다
[일상] 쓴맛과 단맛
[일상] 무소불위
[일상] 억울하게 산 만큼 남는 인생
[일상] 다 잃기만 했을까?
[일상] 내가 누군지 알어?
[일상] 이대로 살아간다는 것
[일상] 11월의 창덕궁과 창경궁
보복 운전과 자동차 과태료
'흘러가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생각] 손절 해야할 사람 (0) | 2021.12.14 |
---|---|
[좋은생각] 더치페이(Dutch pay) (0) | 2021.12.14 |
[좋은생각] 거리 두기와 사이 유지 (0) | 2021.12.10 |
코엑스 홈테이블데코페어 2021 (0) | 2021.12.10 |
[일상] 미루는 습관 (0) | 2021.12.09 |
댓글